정치 정치일반

'공무원 피살' 유족 "민주당, 월북 인정하면 보상하겠다 회유"

민주당 "월북 인정시 기금 조성 통해 보상, 어린 조카들을 생각하라"

유족 "진상 규명이 우선, 공개토론하자"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왼쪽) 씨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오른쪽) 변호사가 지난 27일 오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왼쪽) 씨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오른쪽) 변호사가 지난 27일 오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의 유족 이래진씨가 2년 전 사건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자진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진상 규명을 위해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민주당이 지난 28일 발족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TF(태스크포스)'에 대해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래진씨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민주당은 2020년 TF를 만들고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기금을 조성해서 보상하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을 인정하라”며 이래진씨를 회유했다.



하지만 이래진씨는 당시 “동생은 월북하지 않았고 동생의 명예를 위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 돈이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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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진씨는 “(정부가) 처음에 첩보를 듣고 (별다른 조치없이) 가만히 있다가 동생이 죽고 나니 ‘증거가 있다’고 떠들었다”며 "그들은 모두 살인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생 사건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대한 것"이라며 "동생이 살아있을 때 구하던지, (월북이 맞다면) 우리 땅으로 데려와서 국내 법으로 처벌해야 맞는 것 아닙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래진씨는 이대준씨가 빚이 있어 죽기 몇 달 전 개인 회생을 신청했고 변호사가 “급여 절반으로 2년여 갚으면 다 해결된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동생이) 빚에 대한 부담감으로 월북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래진씨는 "당사자 조사나 토론 없이 진상 조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자"고 민주당TF를 향해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이었던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안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16일 “자진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과거의 수사 결과를 뒤집고 사과했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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