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로 유명한 미용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214150)가 강남 센터필드 맞은 편에 위치한 클래시스타워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오피스 가격이 급등하자 시세차익을 실현해 신규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차입금 상환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최근 부동산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강남 클래시스타워를 매입하려는 시장 수요 조사에 나섰다. 대부분 부동산 매각에 앞서 가치평가와 시장 태핑을 거치는 만큼 통상적인 매각 수순으로 해석된다. 클래시스 본사 역시 인근에 소유하고 있는 ‘안제 타워(테헤란로 208)’로 이사를 준비 중이다.
클래시스타워는 지난 2017년 클래시스가 295억 원에 사들였다. 올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멀티캠퍼스(역삼동 717) 빌딩이 3.3 m²(평)당 4000만 원 중반 가격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연면적이 약 1100평에 이르는 클래시스타워의 몸값 역시 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시스는 최근 수년간 사업을 확대하면서 알짜 부동산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전을 준비중인 안제타워는 2003년 준공된 오피스로 지난해 10월 교정공제회로부터 1250억 원에 매입했다. 2019년에는 미사 강변지구에 위치한 테스타타워 7층 일부를, 작년 6월과 7월에는 250억 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문정법조단지 내 H비지니스파크 일부를 사들였다. 올해 1분기 기준 클래시스가 보유한 투자 부동산(클래시스타워 제외)의 장부가액만 1035억원에 이른다.
최근 강남권 오피스 빌딩은 세입자가 건물주와 면접을 봐야 입주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공실률이 '0(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다. 몸값이 훌쩍 오른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늘면서 서울 지역의 거점 오피스를 선점하거나 통째 임차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 지역은 매각을 앞둔 오피스 자산이 거의 없어 매수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라며 “건물 규모가 크진 않지만 대로변에 위치했고 인근에 센터필드도 있어 자산운용사나 로컬 중개법인을 통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래시스는 사옥 매각으로 확보하는 현금을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장기차입금은 1012억 원으로 지난해 말 350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나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채 감축이 우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래시스는 리프팅 기기 '슈링크'를 중심으로 트렌드에 적합한 기술 기반 제품과 시술에 필요한 소모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본사와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전세계 60여개국에 기기를 수출한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갈바닉 △냉각제어 △집속초음파 △레이저 △고주파 등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나갈 예정이다.
클래시스는 사옥 매각과 관련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