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보험사 건전성 악화에…이복현 "흔들린 나뭇가지 자른다"

 보험사 CEO 만나 강력 경고

 PF대출 여신관리 강화 주문

이복현(앞줄 왼쪽 여섯 번째)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감원이복현(앞줄 왼쪽 여섯 번째)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금감원




“태풍이 불기 전 이미 부러지거나 흔들린 나뭇가지를 정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 악화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금융감독원은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급여력(RBC)비율 회계처리 기준을 개정하는 등 업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으며 각 금융사에서 자본 비율 확충 노력 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엄격히 요건을 검토해 향후 조치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RBC비율의 급락을 막기 위해 6월 말부터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제도의 잉여액 일부를 가용 자본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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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감원은 다양한 금리 가정을 토대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보험회사의 자본 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여신 감리 및 대체투자 관련 자산 건전성 분류의 적정성에 대한 자체 점검의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보험사기에 대해 보험사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향후 업계 쪽에 보험사기와 관련해 정부의 어떤 대응 체계가 적절한지 의견을 달라고 (보험사 CEO들에) 건의했다”며 “보험 설계사들의 관행에 대해 잘 지켜보고 있고 시스템적으로 챙겨볼 부분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리인하요구권이 보험업권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권리인데 소비자들이 모를 수 있어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다는 취지”라며 “대출금리와 관련해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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