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는 동시에 물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중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 긴축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화 강세 폭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30일 한은 외자운용원은 ‘2022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글로벌 물가는 높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장기화 및 광범위하게 확산된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하반기 중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요국 가운데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정점을 지나겠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올해 중 7% 중반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주거 비용이나 인건비 상승으로 근원 인플레이션도 4% 후반대를 예측했다. 유로지역도 에너지 공급 차질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7%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2%대 내외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국 중앙은행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정책 우선 순위로 삼고 하반기 중 통화정책 긴축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영란은행, 호주중앙은행, 캐나다중앙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 달부터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 연준은 7월 75bp(1bp=0.01%포인트), 9월 50bp, 11월 25~50bp, 12월 25bp 등으로 올리면서 연말 3.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8월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정점이 다시 지연되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정책금리 인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6월부터 진행 중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8월부터 월 축소 한도를 약 2배씩 확대해 실시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미 연준의 적극적인 정책금리 인상,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점증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등으로 미 달러화는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다른 주요국도 긴축 기조를 장화하면서 추가 강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상향 조정된다면 달러화 추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선진국 주가(MSCI 월드)는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확대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