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도입 이후 서울에서 최초의 '3선 교육감'이 된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1일 3기 일정을 시작했다. 조 교육감은 ‘더 질 높은 공교육’과 ‘공존의 교육’을 두 축으로 삼고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육, 독서·토론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열고 3기 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조 교육감은 당초 3선 임기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집중 호우로 종로구 경신고 인근에 땅 꺼짐(싱크홀)현상이 발생하면서 현충원 대신 학교를 먼저 방문해 통학로를 점검했다. 취임식도 온라인 중계로 전환하고 소수 인원만 참석토록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공정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는 일, 바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심화된 ‘기초학력 저하’ 문제와 관련해 AI 기술을 활용해 학력 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 및 기본학력의 보장은 모든 학생의 학습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일제고사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AI기술을 활용해 진단시스템을 보완해 더 정확히 학생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기반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를 열어가겠다”며 “교사는 학생지원을 위한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 받아 활용하고 학생은 학습 정도에 따라 맞춤형 학습지원을 받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3기에서는 아이 발달의 출발선부터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만 3세 유아 언어발달 진단 및 조기 지원 방안’을 준비한다. 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시기에 학생이 학습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집중교육과정 도입도 모색 중이다.
대표 정책이었던 ‘혁신교육’도 재구성 한다. 조 교육감은 “지난 8년간 추진했던 혁신교육 여정에 대해서도 놓친 것은 없는지, 부족했던 점은 없는지 성찰적으로 살펴보고 보완적이고 통합적인 혁신으로 나아가겠다"며 “더 과감하고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기초학력에 대한 공교육의 책임성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과 밖을 아우르는 통합적 교육 지원시스템도 마련한다. 능동적으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기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고1 오디세이학교 과정’을 고교 전 학년으로, 나아가 중·고 6년 과정으로 확대하는 공립 대안학교를 논의 중이다. 조 교육감은 “다양한 대안적인 교육과정들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과정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존의 교육을 위해서는 토론 교육을 강화한다. 조 교육감은 “독서-토론과 연계한 글쓰기를 강조하는 서울형 수업평가혁신 모델인 ‘생각을 쓰는 교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IB(국제 바칼로레아)를 참조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학부모·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갈등 의제에 대한 모바일 전자 직접 민주주의 의사결정시스템’을 마련하고, 교육혁신 민간 청년 자문위원회 등 자문관 제도를 확대한다.
조 교육감은 “지난 8년의 성과 위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