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토종 앱마켓 '⅓ 수수료'에도…"입점 효과없네"

구글 앱 삭제조치 한달

비싼 인앱결제 대안으로 꼽혔지만

대형 콘텐츠 공급사들 입점 꺼려

소비자 부담 완화 혜택 연결 안돼

애플마저 3자결제에 고율 수수료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인앱결제 의무화 등으로 인해 콘텐츠 이용료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앱마켓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해줄 대안처로 보였지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공급사들이 여러 이유로 국내 앱마켓 입점을 꺼리면서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기회 조차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애플마저 인앱결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율의 수수료를 3자 결제에 매기면서 한동안 소비자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앱마켓 업계에 따르면 당초 국내 콘텐츠 업계 일각에서 양대 앱마켓의 높은 수수료율에 반발하는 움직임에 국내 앱마켓으로 입점 러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앱마켓의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이 외부 결제로 이어지는 아웃링크를 넣을 경우 앱을 삭제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지난 6월 이후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멜론’이 입점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6월로부터 한달이 지난 현재 수수료 부담을 피해 원스토어 입점을 추진한 업체는 일부에 불과하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6월 전부터 입점을 문의한 곳은 많았지만 실제 입점으로 이어진 경우는 훨씬 적었다”고 밝혔다. 결제 규모 큰 앱 중에서는 멜론, 웹툰 앱인 ‘미스터블루’ 등 손에 꼽는 수준이라고 원스토어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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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는 6월부터 음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웹툰 등 미디어 콘텐츠 앱에 업계 통상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인 10%에서 최저 6%까지 낮아지는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고율의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콘텐츠 공급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다. 실제 미스터블루의 만화·소설 정액권은 구글에 비해 20% 저렴하다. 음원 스트리밍 앱 플로의 정기결제 금액 역시 원스토어 가격이 구글보다 14% 낮게 책정돼 있다.

하지만 정작 콘텐츠 업계가 예상과 달리 국내 앱마켓을 외면하면서 낮은 수수료 정책이 이용자 혜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입점이 선행되지 않으면 결국 이용자들이 저렴한 콘텐츠 가격을 이용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 공급자들은 양대 앱마켓 대비 사용자 수가 적고 매출이 잘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형 콘텐츠 앱들이 관리 문제나 '구글 눈치보기' 등으로 국내 앱마켓 입점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인 ‘미르4’ 이용자 중 원스토어를 통해 다운 받은 비율은 33.5%지만 결제의 66.6%가 여기서 이뤄진다. 넥슨 게임 블루아카이브 역시 17.1%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크게 상회하는 63.3%의 결제가 원스토어에서 일어난다. 원스토어 점유율 역시 앱스토어를 넘어섰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격 요인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고 더 많이 선택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입점까지 이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3자 결제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글과 마찬가지로 인앱결제보다 4% 낮은 26% 수수료율을 매겨 사실상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구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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