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가격 올리니 손님 '뚝'…편의점 커피의 딜레마

치솟는 원가에 최대 500원 인상

고객들 프랜차이즈로 발길 돌리자

자체 할인행사로 고객잡기 안간힘

GS25의 편의점 커피. /사진제공=GS25GS25의 편의점 커피. /사진제공=GS25




‘천원 커피’로 저가 커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편의점 업계가 최근 고민에 빠졌다. 치솟는 원가 부담에 커피 가격을 올리자 그동안 ‘가성비’가 뛰어나다며 편의점을 찾던 고객들의 발길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은 가격 할인이나 스탬프 행사 등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는 1000원 짜리 지폐 한 장으로도 편의점 커피 구매가 가능했지만 최근 업체 별로 커피 가격이 200~500원 정도 인상됐다. GS25의 경우 핫 아메리카노 가격은 12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1700원으로 올렸다. CU는 즉석 원두 커피 브랜드 ‘겟’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의 아이스 음료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고, 이마트(139480)24는 ‘이프레쏘’의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원가 부담에 따른 고육지책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고객들은 편의점 커피 가격 인상 소식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몇 백 원 차이에 매장 직원이 직접 제조한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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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GS25는 최근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 구매 시 고객들이 개인 텀블러를 지참할 경우 300원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900원에, 카페라떼는 14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GS25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개인 텀블러 지참 고객 대상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것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커피 고객이 편의점을 방문해 다른 제품까지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대안인 셈이다.

CU 겟 커피. /사진제공=BGF리테일CU 겟 커피.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구독쿠폰을 앞세워 커피 구매 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월 구독료 2000원을 결제하면 즉석 원두 커피 구입 시 한 달 동안 최대 30회 30% 할인을 해준다. 이에 지난달 쿠폰 사용량은 전년 대비 73%가 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정 시간 동안 디저트 상품 구입 시 300~500원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점주들이 일부 수익을 포기하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일부 편의점은 스탬프 제도를 도입해 커피를 10잔 구매할 경우 1잔 무료 제공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싸고 맛있는 커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편의점 커피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자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며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다른 제품들도 연계해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이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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