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車·건설 생산 제약…비용부담 가중

에너지 가격 급등에 산업 전반 영향

생산자물가 10% 이상 품목이 40%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 공장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 공장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가중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 등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산업일수록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3월 이후 하락세를 멈춘 뒤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등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생산에 대한 영향은 줄어든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는 특징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간재 투입 비중이 높고 공급망 단계가 많으면서 대체 어려운 부품이 많은 자동차 등 특정 산업 중심으로 타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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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 구조나 중간재 자급률 차이에 따라 국가별로 받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원자재의 러시아·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영향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반면 에너지 순수출 국가인 미국은 영향이 비교적 작다.

국내서도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생산 일부를 제약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입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건설, 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부품·자재 수급 차질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의 공산품 가격 구성품목 가운데 5% 이상인 품목이 절반 이상이고, 10% 이상 오른 품목도 40% 안팎이다. 모형을 이용한 추정에서도 생산자물가가 최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수급 불안 가능성 등 향후 공급 차질 전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물가 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국내 산업 취약성을 면밀히 점검해 충격에 사전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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