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경찰의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최소 60차례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랜드 워커(25) 사건에 대해 시위대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시청 앞의 경찰 장갑차를 향해 항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미국에서 한 흑인 청년이 교통 신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총격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현지 경찰의 인종차별 및 공권력 오남용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이 60차례 이상의 총격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이 신호 위반 차량을 단속하려다 일어난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12시 30분쯤 교통 수칙을 위반한 제이랜드 워커(25)를 향해 경찰은 ‘멈추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워커는 이를 듣지 않고 달아났다. 잠시 후 워커는 차를 두고 주차장 쪽으로 도주했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워커가 자신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려고 해 총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에는 테이저건을 사용했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커의 변호인 보비 디셀로는 "당시 경찰이 몸에 착용했던 보디캠 기록을 보면 워커가 경찰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취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워커는) 도주하는 동안 총기를 손에 들고 있지도 않았다”며 “(이런 워커에게) 경찰관 8명이 90발 이상을 발사했고, 60발 이상이 명중했다”고 말했다. 디셀로는 “워커는 교통 위반 이력이 있을 뿐 범죄 전과는 없다. 그는 괴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워커 차량에서 총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워커의 차 뒷면 유리창이 훼손되지 않은 것은 차에서 총기가 발사된 적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워커가 총을 쐈다는 오하이오주 교통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오하이오주 애크론시 스티브 마일렛 경찰서장은 총격 장면이 담긴 경찰 보디 캠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3일(현지시간) 열고 “경찰이 다른 사람을 향해 총을 쏠 때는 자신이 마주친 구체적 위협이 무엇인지 설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경찰의 진술을 들을 때까지 정확한 판단은 보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또다시 비극적으로 한 젊은이의 이른 죽음과 맞닥트렸다"며 "검찰총장의 범죄 수사가 철저하고 공정하며 정직하게 이뤄질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보디 캠 영상이 공개된 이후 수백 명의 시민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며 시위에 나섰다. 다니엘 호리건 시장은 4일 예정된 독립기념일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