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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브로스, 아시아ㆍ유럽ㆍ미주에도 수출 성사…글로벌 진출

6월 대만, 7월 상하이, 하반기 일본에 수출 호재 이어가 K-수제맥주 위상 세계에 알려




홍콩에 수출해 런칭 행사를 진행한 크래프트브로스와 미국 라이프 매거진의 컬러보레이션 맥주(제공-크래프트브로스)홍콩에 수출해 런칭 행사를 진행한 크래프트브로스와 미국 라이프 매거진의 컬러보레이션 맥주(제공-크래프트브로스)







국내 수제맥주 기업 크래프트브로스(대표 강기문)가 라이프, 스마일리, 원스어폰어타임 맥주 등을 홍콩, 호주, 대만, 일본, 상하이 등에 수출하며 전년대비 수출액 5배 성장을 예고했다.




크래프트브로스는 2020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다음 해인 2021년도에는 264%를 성장을 했고, 올해 2022년도에는 5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95% 성장률을 보였다. 7월에는 중국 상하이로 수출이 예정돼 있어 올해는 전년 대비 50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물량 부족으로 인해 여름 이후에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트브로스는 ‘라이프 벨지안 위트 라거’를 대만으로 공식 수출했다. 이번 수출은 국내 수제맥주 중 최초로 대만 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사례다. 6월 공식 론칭해 세븐일레븐 대만 내 6,400여 개 전 매장에서 판매된다. 라이프 벨지안 위트 라거는 이미 한국 외 홍콩과 호주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래프트브로스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50주년 기념 ‘스마일리 맥주’도 9월 대만 편의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낙천주의’, ‘무한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스마일리는 아미(Ami Paris), 팜 앤젤스(Palm Angels), 몽클레어(Moncler), 펜디(Fendi), 디자야(Disaya), 라포엘칸(Lapo Elkan)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부터 케이티 페리(Katy Perry)와 마일스 사이러스(Miley Cyrus), 리타 오라(Rita Ora), 스크릴렉스(Skrillex),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같은 세계 유명 DJ와 뮤지션까지, 음악과 패션, 예술 전반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크래프트브로스는 대중들을 타깃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이외에도 맥주 마니아들을 타깃으로 하는 ‘뉴잉글랜드 IPA’ 등 중고가 제품들도 생산한다. 맛이 쓰지 않고 과일 향이 나는 홉의 아로마가 진하게 나는 에일 타입의 맥주로,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맥주 마니아들이 열광한다. 뉴잉글랜드 IPA는 국내 소매점에서 500ml 한 캔 기준 6,000원~8,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15,000원~20,000원에 판매되는 중고가 제품이다.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인기가 많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출시 일주일 전 예약을 받는데, 예약 시작 후 5분도 되지 않아 마감되곤 한다. 항상 재고가 부족해서 주류도매상들이 제품을 선점하기 위해서 사전 예약을 위해 힘쓰고, 제품 공급 약속을 위해 브루어리에 자주 찾아가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더 구하기 힘들어 제품 출시 한 달 전에 모든 제품을 사전 예약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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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에서 론칭행사와 시음행사를 진행해 많은 홍콩 맥주 마니아들을 열광케 했다. 홍콩 센트럴 카본 브루 센트럴 탭룸(Carbon Brews Central Taproom)에서는 크래프트브로스의 ‘라이프 맥주’ 2종과 ‘원스어폰어타임 맥주’의 론칭 행사가 있었다. 이어 크래프트 맥주 바틀샵, 공방 및 펍을 겸하는 HK 크래프트브루(craftbrew)에서도 시음회가 있어 K-수제맥주의 위상을 알렸다. 한 행사 참여자는 시음회를 마치고 홍콩에 수입되는 가장 가성비 좋은 수입 맥주라고 했다. 홍콩의 브루어리에서 일하고 있는 호주 출신 브루어도 크래프트브로스의 맥주를 최고로 평했다.







홍콩 센트럴의 한 펍에서 크래프트브로스 런칭 행사를 즐기는 홍콩 맥주 매니아들(제공-크래프트브로스)홍콩 센트럴의 한 펍에서 크래프트브로스 런칭 행사를 즐기는 홍콩 맥주 매니아들(제공-크래프트브로스)





홍콩에 수출되는 크래프트브로스의 맥주는 항공으로 수출해, 한국에서 생산된 지 2~3일만에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어 홍콩 맥주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스타일의 맥주를 한국의 크래프트브로스라는 브루어리에서 만들고 있지만, 미국 못지않은 수준의 맥주를 만들고 있고, 신선함에 있어서도 홍콩에 수입되는 미국 브루어리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트브로스는 2년째 미국의 라이프 매거진과 협업한 라이프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라이프 매거진의 다양한 사진을 맥주 캔 디자인에 이용한 제품으로 매번 신선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해외 브루어리들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맛으로 국내외 맥주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릴린 먼로, 제임스딘, 체게바라와 같은 인물 사진부터 그 유명한 달 착륙 사진과 2차 세계 대전 종전 기념 키스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을 이용했으며, 최근에는 계절에 맞는 사진들을 이용하기도 하자 일부 마니아들은 캔 라벨만 따로 떼어내 모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래버레이션한 브랜드뿐 아니라 크래프트브로스의 자체 브랜드도 인기가 많다. 원스어폰어타임 시리즈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살린 맥주 디자인으로 해태, 상평통보, 단청, 노리개와 같은 사진을 이용한다. K-pop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해외에서는 이런 전통적인 사물을 이용한 디자인의 맥주에 관심을 많이 갖기도 한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19년 800억원 규모에서 21년 1520억원으로 성장했고, 수제맥주 양조장은 2014년 54개에서 2021년 163개로 늘었다. 수제맥주 시장이 커지며 국내 맥주 시장의 포화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결국 국내 맥주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지 못하면 해외 수출이라는 판로를 개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언이다. K-POP,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 수출에 청신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크래프트브로스 강기문 대표는 “유럽에 수출을 시작해 최근 아시아 국가에 맥주를 수출해보니, K-수제맥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일본뿐만 아니라 미주 등의 맥주 선진국에서도 크래프트브로스의 맥주를 만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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