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민간인인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동행한 것에 대해 맹폭을 가했다. 국정조사 요구부터 시작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던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언급되기도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께서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국무를 봤다는 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지난번에도 봉하마을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차라리 2부속실을 만드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문제는 국회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라면서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고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원했던 정말 믿을만한 분 아니었냐”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언급했다.
이어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무슨 보수를 받았나.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이 생기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또 그 지인을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 영부인의 문제는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던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사안이냐고 보는 질문에는 “그것은 국정농단이 있었고. 지금은 국정농단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지 않나”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결국 지인 찬스라는 게 그런 문제로까지 가는 경우가 매우 있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직책도 없는 일반인이 나토 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고 경호상 기밀 사안인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확인하는 등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한 사실까지 확인됐다”며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간인이 국가 기밀 정보, 외교 사안을 주물렀다.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대통령 부부가 언제 어디서 외국정상을 만나는지를 인사비서관 부인이라는 민간인이 사전에 알고 있다는 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선실세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탄핵까지 시킨 게 불과 5년 전”이라며 “다른 비선에 의한 국기문란 사건을 좌시할 수 없다.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해외순방인 중대한 국가 공식 행사를 진행하면서 민간인에 대해 항공편과 숙소 지원을 한 사실을 스스로 시인한 만큼 어떤 항목으로 편성된 예산으로 집행했는지, 집행금액은 얼마인지 소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전용기 의원 또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인사들이 무능해서 꼭 전문가인 일반인을 데려가야 한다면 다음엔 차라리 공개모집을 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실도 과거 박근혜의 정권을 답습하는 것 같아 국민들은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BTS를 동원했다’고 반박한데 대해서도 “전 정부 탓, 시치미 떼기, 우기기가 국민의힘 주특기냐”면서 “적당히 우길 걸 우기시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