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발견된 10세 아이 시신, 北에서 떠내려왔나

한강 하구에서 지난 5일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이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MBC는 이날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폭우로 농경지와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포구는 군사분계선과 한강을 따라 10㎞ 떨어져 있다.



시신은 이날 정오쯤 어민이 최초로 발견해 인근 해병대 부대에 신고했고, 군이 감시장비로 시신을 확인해 경찰에 알렸다. 포구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주민은 MBC에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정오를 전후로 한강물이 서해에서 서울 방향으로 역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가 입고 있던 옷도 이를 뒷받침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MBC는 전했다. 당시 숨진 채 발견된 아이는 반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반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있는 형태로 오래 전에 만들어져 낡았으며 옷 안에는 품질 표시 라벨과 상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익수 사고와 범죄 가능성, 북한의 수해로 인한 사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에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으나 부패가 진행돼 부검 등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근 지역에 나이가 비슷한 아동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