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들이 구강 세균이 유발하는 심혈관질환 예방물질을 찾기 위해 힘을 합친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치과대학병원과 함께 구강 세균,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과 심혈관질환 간 연관성과 더불어 질환을 예방하는 물질을 밝히는 사업을 펼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이 주관하는 ‘2022년도 바이오산업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다. 양 기관은 2026년까지 5년간 총 56억 원을 지원 받게 된다.
세브란스병원?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연구팀 등이 참여한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비티시너지가 컨소시엄 형태로 연구팀을 꾸려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구강균이 원인인 치주염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발생 기전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업 선정에 앞서 연구팀은 진지발리스균(P.gingivalis)으로 인한 동맥경화 발생 연관성과 치아 점막 백신으로 동맥경화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컨소시엄 연구팀은 구강 질병 균주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과정과 질환 유발에 미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와 함께 질환 예방 물질을 조사한다.
우선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하종원?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이중석 교수팀이 구강 질환이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키는 기전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보이는 후보 물질 발굴을 맡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고홍?이화여대 분자의과학교실 박영미 교수팀은 구강 세균이 야기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변화와 이로 인한 동맥경화 발생 과정을, 안과 서경률 교수팀은 후보 물질을 점막 백신으로 만들어 실제 심혈관 질환 예방이 가능한지를 각각 밝힐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구본녀 교수팀은 심장혈관 질환을 넘어 구강균이 뇌와 인지기능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다.
연구 책임자인 하종원 교수는 “구강균이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기전은 물론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해 심혈관질환 극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