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홈쇼핑 방송을 통해 작품을 홍보한다. 구독·이용자 감소 및 오리지널 작품성 비판 등 위기에 처한 넷플릭스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넷플릭스는 1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의 신부’ 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GS샵 채널에서 13일 저녁 8시 30분 송출한다고 밝혔다.
‘블랙의 신부’는 모든 것을 잃게 된 서혜승(김희선)이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 가입해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다. 김희선·이현욱·차지연 등이 출연하며, 주연 배우들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출연작이다.
4050 여성들이 주 타깃층인 작품인 만큼 타깃층이 주로 시청하는 TV 채널인 홈쇼핑 채널을 홍보 수단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GS샵 측은 상품이 지닌 특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홈쇼핑의 강점에 넷플릭스가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상품으로 등장하는 홈쇼핑 방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개 방송에는 김희선·이현욱·정유진 등 주연배우 5명이 출연해 즉석 연기도 선보인다. 작품의 키워드를 세트 상품처럼 구성해 보여 주고 관전 포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라이브톡을 통해 반응을 보내주는 고객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월 대비 6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28만 명 줄어든 1117만 명이다. 기대작이었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부실한 작품성으로 비판받았고, 글로벌 흥행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후발주자들의 추격은 거세다. 6월 티빙의 MAU는 401만 명으로 전월 대비 5% 넘게 늘었다. 고창남 티빙 사업운영국장도 지난달 29일 OTT 진흥포럼에서 “OTT 위기라고들 말하는데, 티빙은 파라마운트+와의 협업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플레이의 성장도 괄목할 만 하다. 6월 MAU는 373만 명으로, 전월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오리지널 ‘안나’의 호평과 손흥민 내한 경기 단독 중계 등 콘텐츠 경쟁력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에 OTT의 주 사용층이 아니던 4050 중년 여성들을 자신들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중이다. 홈쇼핑 채널의 주 시청층인 4050 타깃 드라마를 제작하고 홍보해 외연을 넓히려는 계산이다.
GS샵 입장에서도 콘텐츠 홍보 및 판매라는 새로운 상품군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다. GS리테일의 홈쇼핑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372억 원 대비 30.3% 감소했다. 송출수수료 인상과 커머스 채널 변경으로 인한 것이지만 GS샵도 실적 개선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우정 GS리테일 서비스팀 MD는 “기존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품과 재미를 결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