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을 이른 시일 안에 증대시킬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질문일지 모르나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질문이 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그 답을 알 수 있다면 벌써 시행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답을 아직 알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당연하고 교과서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한 회사를 경영하는 데 항상 되짚어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있다면 바로 이 ‘차별화(differentiation)’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경쟁자와 달리 할 수 있을까’ ‘다른 각도로 접근해 새로운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만들어낼 수 없을까’ ‘지난 20년 동안 이렇게 해왔다면 이 방법이 최선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하는 방법을 통해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 기회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이러한 고민이 리더들의 기본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차별화’라는 화두로 모든 질문을 시작해보는 것은 경영자들에게 아주 의미 있고 근본적인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사의 전략을 고민하면서 매일매일 회의를 하며 ‘차별화’라는 화두를 얼마나 떠올리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금융 산업을 돌아보자. 은행·보험·증권·신용카드·자산운용 등 지난 15년간 이들 산업별 시장 점유율을 연구해보면 산업별 회사들의 시장 내 점유율에는 큰 변동이 없다.
인수합병(M&A)이나 상품·채널 변화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기는 했으나 그 이합집산의 결과를 반영해 보면 점유율은 대동소이하며 금융산업계의 지축이 바뀌는 큰 변화는 없었다.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하다. 모든 금융회사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동일한 전략의 틀을 가지고 움직여왔으며 실행에 초점이 맞춰진 ‘차별화’가 결여된 경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그런 큰 시장 점유율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경쟁 역학(dynamics)의 결과인 것이다.
이런 무료한 동질감에 파장을 일으키려면 ‘남들과 철저히 다르게 하기’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기업은 유기체다. 살아 움직이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업의 성공을 담보하고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변화(change)’와 ‘도전(challenge)’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르게 하고 변화와 도전을 통해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일하는 방법과 생각의 각도가 달라지고 새로운 일을 끈기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기업에 제공한다. 이러한 에너지를 먹고 기업은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