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BOE 총재 "글로벌 경제, 추가 충격 대비해야"

"물가 고공행진 속 경제성장률 뚝

각국 금리 올려 자금 조달도 악화"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AP연합뉴스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AP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5일(현지 시간) “세계 경제는 추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최근에는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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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총재는 이날 BOE가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 관련 브리핑에서 “물가가 고공 행진하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지는 가운데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상황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과 가계 부채가 제때 상환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되기만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각 경제주체들이 경제활동을 줄이는 ‘긴축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런 악순환이 세계 경제에 추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영국의 경우 고물가에 대응해 일찌감치 중앙은행이 긴축에 돌입했다가 물가를 잡지 못한 채 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영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긴축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0.1% 수준이던 금리를 올 6월 1.25%로 끌어올렸지만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9.1%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금리 인상에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2파운드로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지 금융시장에서는 ‘성급히 금리를 올려 역효과가 났다’는 평가와 함께 금리 인하 필요성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베일리 총재는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가정과 기업에 매우 도전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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