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군함건조 사업에 중견기업도 수주 척척…무한경쟁 돌입한 군함시장

삼강엠앤티 등 중견기업 3000톤급 이상 군함 수주 실적

방사청 군함건조 수주방식 변경 검토에 중견기업들 반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해군 상륙함이 진수식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해군 상륙함이 진수식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국내 군함(함정)시장에 지각변동이 오고 있다. 그 동안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중심이던 군함시장에 삼강엠앤티, 삼원중공업 등 중견기업들도 수주성과를 내고 있어 조선 방산분야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급 배치(Batch)-3(Ⅲ), 광개토-Ⅲ Batch-2(Ⅱ), 장보고-Ⅲ Batch-Ⅱ 후속함 군함을 발주했고, 울산급 Batch-Ⅲ는 삼강엠앤티, 광개토-Ⅲ Batch-Ⅱ는 현대중공업, 장보고-Ⅲ Batch-Ⅱ 후속함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다.



조선 방산시장에서 중견기업들의 수주성과는 2020년에도 눈에 띄었다. 당시 방사청이 6개의 군함건조 사업을 발주했고, 이 가운데 중견기업이 3건(삼원중공업 2건, 강남 1건)을 수주했다.



그 동안 배수량 3000톤급 이상의 대형 군함은 대기업들이 수주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강엠엔티가 3500톤급 함정을 수주하는 등 중견기업들도 대형 군함 건조에 본격 뛰어들면서 대기업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전에는 소형 군함을 건조해오던 중견기업들도 이제는 기술력을 갖춰 대기업들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군함시장도 무한경쟁의 체제로 접어든 상황에서 중견기업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사청이 군함 건조사업의 수주방식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방식이 중견기업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견 조선업체의 관계자는 “함정 건조 수주는 그동안 경쟁입찰과 적격심사를 통해 문제없이 진행돼왔다”며 “하지만 방사청이 최근 조선 방산업체들에게 ‘함정 건조 방식을 협상에 의한 계약 또는 적격심사 낙찰자 결정점수(85점→92점)를 상향하는 방향으로 제도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왔는데 이는 중견기업에 불리한 조건이다”고 토로했다.

조선업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적격심사 낙찰자 결정점수 상향의 내용은 기존실적, 기업 신용도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방식이면 중견기업은 대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 할 수 없게 된다”며 “결국 그 동안 군함건조를 많이 수주해온 대형 방산업체로 건조 물량이 집중되고 중견기업 참여는 물론 신규 업체의 진입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방사청 관계자는 “군함 건조 사업 수주방식 변경은 현재 방사청 내부에서 검토중이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방산업체 중 어떤 기업에게는 유리하거나 불리한 점 없이 모든 업체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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