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무서워서 여름 보신 하겠나…삼계탕 가격 뜀박질

6월 삼계탕 가격 전년比 6% 상승

자장면·냉면 등 8대 외식 최대 8%↑





‘끓어오른다. 닭 가격도, 그리고 내 속도…’



물가 부담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여름 별미인 냉면과 자장면, 칼국수, 김밥 등 대중적인 외식 품목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통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1만 4885원을 기록했다. 1월(1만 4308원)과 비교하면 4%, 지난해 6월(1만 4077원)과 비교하면 무려 6%가 값이 뛰었다. 이는 평균 가격이다 보니 실제로 소비자가 유명 식당에서 마주하는 메뉴판 속 가격은 이보다 높은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서울 시내의 한 유명 삼계탕집의 경우 일반 삼계탕이 1만 8000원이고, 산삼이나 전복 등 추가 재료가 들어가는 메뉴는 2만~3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통상 닭 가격이 5월 말부터 삼복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식재료 전반의 가격과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며 연초부터 값이 뛰는 상황이다. 육계만 해도 사료를 비롯한 생산 원가가 점점 올라 부담을 키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집밥 보양식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집밥 역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복날 특수를 겨냥한 대형마트와 식품업계가 각각 할인과 간편식 출시로 가격 부담 낮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원기 회복 보양식 할인전’을 열어 삼계탕에 필요한 식재료를 최대 30% 할인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3일까지 전 지점에서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중심으로 몸보신 관련 품목의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관련기사



조리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간편식 판매도 부쩍 늘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보양 간편식인 ‘올반 삼계탕’ 판매량은 1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가 본격화한 7월 1주차(1~6일)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뛰었다. 지난 4일 초복을 앞두고 특가로 선보인 라이브 방송에서는 방송 시작 한 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3000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 소비자 속을 끓게 하는 것은 삼계탕 가격 뿐만이 아니다.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짜장면, 김밥, 냉면 등 대표 외식품목 8개의 6월 평균 가격이 지난 1월에 비해 많게는 8% 이상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평균 가격이 연초 5769원보다 8.5% 오른 6262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6.2%나 뛴 셈이다.

여름 대표 메뉴인 냉면은 한 그릇에 1만 원을 넘었다. 1월 9808원이었던 가격이 4월 1만 원을 넘어섰고, 6월에는 1만269원으로 집계됐다. 칼국수는 7769원에서 8269원으로 6.4% 올랐고 김밥도 6.3% 오른 2946원으로 나타났다. 삼겹살(200g 기준) 역시 가격이 4.7%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은 4.4%, 비빔밥은 3.8% 상승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0%로,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를 기록했다.


송주희 기자·백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