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50여명 '줄사퇴'에 물러나나…BBC "존슨 英총리 사의"

신임 장관까지 사퇴 요구 압박

버티던 존슨 결국 사퇴 표명

"가을까지 총리직 유지" 보도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치생명이 성 비위를 저지른 측근 인사와 거짓말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결국 그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 내각과 각 부처, 의회 관계자 등 50명 넘는 인사가 줄줄이 물러나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센 가운데 신임 장관들마저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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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BBC방송은 존슨 총리가 보수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올가을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임 총리는 올여름 열리는 보수당 지도부 경선과 이후 10월에 개최되는 보수당 전당대회에 맞춰 선출될 예정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하던 존슨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힌 데는 내각 직책을 맡은 고위 관료들은 물론 하위 관료들까지 줄줄이 사표를 던지며 그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틀 전 사임한 리시 수나크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에 이어 현재까지 사이먼 하트 웨일스 담당 국무장관과 브랜던 루이스 북아일랜드장관 등 총 50여 명이 존슨 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루이스 장관은 이날 아침 트위터에 올린 사직서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어하기 위해 내 개인적인 진실성을 희생할 수는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존슨 총리에게 "나는 이 정부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옹호해왔지만 우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만 해도 오히려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최측근 마이클 고브 주택장관을 해임하면서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더타임스는 "사퇴를 촉구하는 각료들에게 존슨 총리는 고브 장관 해임으로 대응했다"며 "존슨 총리는 고브 장관에게 전화해 불충하다고 비난한 뒤 해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틀 전 자신이 임명한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마저 그에게 사임을 요청하고 그와 함께 임명된 미셸 도널란 교육장관은 불과 36시간 만에 존슨 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코너에 몰리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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