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취임 두달만에 지지율 40% 붕괴…尹 "더 열심히 하라는 뜻"

갤럽 조사, 긍정 37% 부정 49%

40% 붕괴 文 2년5개월·朴 1년10개월

국힘 지지층·보수서 10%P 하락

"국민만 보고 가…달라진 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 40%대 붕괴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빠른 속도다. 윤 대통령 지지층이던 보수층,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1주 사이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지난주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격차는 12%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이다. 갤럽 조사에서 부정과 긍정이 뒤바뀌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지지율 40%대는 정치권에서 국정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율로 꼽힌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취임 두 달이 채 안 돼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전직 대통령들보다 빠른 속도다. 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지지율 40%대가 붕괴되는 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2년 5개월이 걸렸다. 각각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 기간인 5~7일에는 김창룡 경찰청장 사표 수리와 6월 물가 6%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일에는 국가정보원의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 고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민간인 동행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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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이탈도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의 긍정 평가는 6월 5주 차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5%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60대의 긍정 평가도 1주 사이 7%포인트 줄어들어 5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념 성향별 보수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각각 10%포인트, 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부정 평가는 지난주와 비교해 11%포인트, 1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사 문제(25%)’가 꼽혔다. 이어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 △경험 자질 부족(8%) △외교(6%) △발언 부주의(3%) 순이었다.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외교(6%) △전 정권 극복(6%) △소통(6%) △결단력·뚝심(5%)이 올랐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폭락에 “국민만 보고 간다는 점에는 달라진 게 없다”며 자세를 낮췄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은 저희가 들여다보고 있고 (지지율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들의 뜻으로 해석하고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무선(90%)·유선(10%) 무작위 추출 방식을 활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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