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D바이오, 美 본격 진출…연내 1~2곳 추가 M&A"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간담

美진단기업 메르디안 2兆대 인수

PCR기기 등 FDA승인 가속 전망

"진단업계 1위 다나허 경쟁사 될 것"

조영식(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 체외 진단 기업 메르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상회의 캡처조영식(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 체외 진단 기업 메르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상회의 캡처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세계 1위 진단 기업 다나허와 경쟁하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조영식(사진)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8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 진단 기업 메리디안을 약 2조 원에 인수한다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조 의장은 “물론 현재가 미국 시장 진출의 최적기는 아니지만 실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금이 적절한 M&A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보유하고 있는 시장성이 큰 아이템들을 더 늦지 않게 북미 시장에 진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더 늦어지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M&A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콜롬버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메리디안을 15억 달러(약 2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 사는 메리디안의 지분 100%를 6 대 4 비율로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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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장은 주력 상품인 신속 유전자증폭(PCR) 진단 기기 ‘스탠다드M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 의장은 “그동안 꾸준히 미국 FDA에서 진단 기기 허가를 받아온 노하우가 있는 메리디안의 30여 명의 전문 인력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단일 시장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 유통 영업망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합치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이어 “스탠다드M10이 FDA 승인을 받으면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장은 제품 포트폴리오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메리디안은 헬리코박터균 진단과 같은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미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감염병 진단에 강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상호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글로벌 M&A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하면서 확보한 현금성 자산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의장은 “이번 M&A로 코로나19에 따른 현금성 자산 중 3분의 1가량을 활용했지만 아직도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며 “올해 안에 1~2곳의 해외 진단 기기 유통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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