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빅이벤트 줄줄이…세계경제 '격랑의 일주일'

13일 美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어

15일 나오는 中 2분기 GDP '태풍의 눈'

바이든 '사우디 방문'도 유가 좌우할 듯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동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순방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된 다음 한 주가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빨리 침체에 진입할지,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국제 유가가 진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하이 봉쇄의 여파가 확인되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부진할 경우 신흥국 자금 유출을 한층 부추기는 것은 물론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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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공개되는 6월 미국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보폭뿐 아니라 미국 경기의 침체 진입 시점을 예상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6월 CPI가 1년 전보다 8.8% 상승해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5월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여 경우에 따라서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상의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이미 시작된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을 앞당길 것으로 우려된다. 반대로 6월 CPI가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연준의 다음 행보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2분기 GDP는 이미 지난달 5조 원이 빠져나간 신흥국 자금 유출을 한층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혹독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제로 코로나의 후유증이 중국을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위축과 저성장에 빠뜨린 사실이 확인될 경우 올가을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흔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13~16일 ‘인권’ 외교 기조를 뒤집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직접 날아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공급 부족’을 이유로 내려올 줄 모르는 유가의 향방을 확인할 주요 이벤트다. 이 밖에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위대의 헌법 명시가 골자인 보수 개헌 세력의 득세가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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