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올해 초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 등 악재가 겹쳤지만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부 관리체계 개선을 기울이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횡령이 아닌 실적에 주목해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1억 원, 5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5%, 100.5%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간 실적 역시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429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33억 원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와 내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9750억 원, 1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23년에는 매출 1조 1410억 원, 영업이익 2060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한다.
높은 해외 매출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차별화된 성장의 동력으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5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영업망을 확장하며 지난해 기준 26개국에서 30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스페인 포함 5개국에 추가 진출하면서 해외 매출 6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해외 매출 성장률은 평균 26%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전 세계 5만 6000여 곳의 치과와 거래하며 전체 매출의 61%를 해외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상반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해 임플란트 업종의 실적 악화 우려가 불거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생산과 영업의 공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가는 오히려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추정 영업이익을 7.4% 상향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글로벌 기업 대비 현지에서의 직접 영업 체제 기반을 다년간 확보한 만큼 유연한 대처를 통해 우려 대비 실적 공백을 최소화했다”며 “향후 (중국) 재봉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우나 실적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기존 대비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임플란트 경쟁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상대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이 탄탄한 실적 성장세의 기반이라고 설명한다. 2020년 판매량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포함한 4대 글로벌 기업 중 나머지 3곳은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두 자릿수의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오스템임플란트의 판매량 성장세는 평균을 상회하며 글로벌 주요 4사 간 상대 점유율을 42%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당사 임플란트 판매량 성장률이 글로벌 시장 성장률을 거듭 넘어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2위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리면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해외 임플란트 시장이 탄탄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임플란트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매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된 4월 임플란트 국내 수출은 총 5593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4% 성장했다. 수출 환경 악화로 3월 대비 1.9% 감소했지만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임플란트 수출은 7149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활동 뿐 아니라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매출의 11%를 기술개발에 투자하면서 임플란트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중앙연구소에는 500명가량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의사가 별로 없던 2001년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 연수센터를 설립해 강의를 진행했다”며 “의사의 더 좋은 진료를 돕기 위해 연구개발과 품질 향상에 매진하는 한편 세계 각국에서 양질의 임상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