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흐름에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했지만 시장이 추세적 상승세에 접어들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해서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1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4포인트(0.25%) 오른 2356.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82포인트(0.29%) 오른 2357.43에 출발해 강보합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0억원, 20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555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종목이 상승세다.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0.21%), 삼성바이오로직스(0.61%), 현대차(1.40%), 삼성SDI(0.19%), 기아(3.13%), 카카오(0.42%)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3%), 네이버(-1.81%), LG화학(-3.33%) 등은 약세다.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6.79% 급등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6.74%)과 의약품(1.70%)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운송장비(1.31%), 통신업(1.18%), 전기·전자(0.58%) 등도 상승세다. 반면 화학(-1.09%), 기계(-0.55%), 서비스업(-0.42%)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0포인트(0.09%) 오른 767.1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4억 원, 10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875억 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1.26%), HLB(0.74%) 등이 강세를 보였고, 엘앤에프(-1.03%), 카카오게임즈(-0.61%), 펄어비스(-3.80%) 등은 약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선 주요 지수가 혼조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15%, 0.08% 하락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6월 고용 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것으로 드러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7만 2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6월 실업률은 3.6%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5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2020년 2월의 3.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종전 93%에서 96%로 높아졌고, 이에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견고한 고용지표 결과로 인한 경기침체 이슈 완화에도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높였다는 점에서 방향성 없이 매물 소화 과정을 보였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