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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의 배반은 없었다…조코비치 4연패 신화

男단식 결승서 키리오스에 역전승

백신접종 거부 논란 등 딛고 반등

통산 21번째 메이저 우승 달성

페더러 최다우승 기록 바짝 추격

노바크 조코비치(왼쪽)가 10일(현지 시간) 윔블던 우승 뒤 관중석의 아내 옐레나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노바크 조코비치(왼쪽)가 10일(현지 시간) 윔블던 우승 뒤 관중석의 아내 옐레나와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호주오픈에서 사실상 쫓겨날 때만 해도 이제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시대도 저무는가 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도 조코비치는 일찍 집에 갔다. 상대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기는 했어도 8강 탈락 자체만 보면 체면을 구긴 셈이었다.

하지만 윔블던은 여전히 조코비치의 세상이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 위업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약 31억 2000만 원.



10일(현지 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조코비치는 닉 키리오스(40위·호주)를 3 대 1(4 대 6 6 대 3 6 대 4 7 대 6)로 눌렀다. 2018·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4회 연속 우승이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16년 만의 기록이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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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날짜로 결혼기념일에 우승한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 일곱 번째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페더러(8회)를 바짝 추격했다. 2018년부터 윔블던 단식 경기 28연승을 이어갔고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통산 21회 우승으로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페더러(20회)를 앞질러 나달(22회)을 압박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 4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상대 전적에서 2전 전패로 밀리는 키리오스에게 첫 세트를 내줬지만 조코비치는 2세트 게임스코어 1 대 1에서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메이저 단식 결승이 처음인 키리오스는 조코비치보다 두 배 많은 서브 에이스 30개를 기록했지만 33개의 실책(조코비치는 17개)에 끝내 발목 잡혔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당시를 돌아보며 “올 초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였다”면서 “내 인생의 아주 중요한 순간에 윔블던 우승이 나왔다”며 감격해 했다. 고란 이바니세비치 코치도 “이겨내고 다시 돌아와 이 자리에 서다니 영웅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월 29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US 오픈 참가는 불투명하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는데 현재 규정대로면 접종 기록이 없는 조코비치는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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