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 관련 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예년에도 여름이면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처음으로 제약 없이 외부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어 체중 조절 관련 식품들이 오랜만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식품·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CJ올리브영의 체중조절 관련 ‘슬리밍(Slimming) 기능식품’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콜레올로지’와 ‘센트 센트디 풋사과’, 건강한 다이어트와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딥트 3일 스트롱업’ 등의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성수기인 ‘7말8초’를 앞두고 짧은 기간에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기능식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CJ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올 여름 일상 회복 트렌드와 맞물려 야외 활동과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체중이나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이에 고객들의 수요에 발맞춘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스낵류 대비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제품도 인기다. 과거에는 무조건 적게 먹거나 굶는 방식으로 살을 빼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식의 이른바 ‘건강한 다이어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단백질 식품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오리온의 ‘닥터유 단백질바’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이 제품은 달걀 두 개 분량의 단백질 12g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인들이 체중 관리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양소가 단백질”이라며 “이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 관리를 해 몸매를 가꾸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20년 2579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2년 새 5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칼로리를 ‘0’ 수준으로 낮춘 제로 식품도 올 여름 휴가철에 각광 받는 상품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로’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가량 늘었고, 대표 제로칼로리 사이다로 자리 잡은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는 지난 5월 말 출시한 지 40여 일 만에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어트 대표 식품으로 알려진 곤약을 활용한 가정 간편식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에서 나오는 곤약볶음밥, 곤약면, 곤략 부리또 등 곤약 관련 간편식 매출액은 2019년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이어트 식품은 꾸준히 관심을 끌었지만, 특히 올 여름에는 외부에서 제약 없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체중관리 제품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