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 “중국과 평등외교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해서 한중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중 외교는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앞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중 외교회담을 하며 ‘산적이고 택적이장(山積而高 澤積而長·산은 흙이 쌓여야 높아지고 연못의 물은 모여야 멀리 흐른다)’이란 격언을 인용했다”며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쌓으며 평등하게 협력하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서방에 맞추기도 아니고 중국과 평등외교는 당연한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를 존중하고 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며 서로 상생·발전하는 것이 가장 건전한 한중관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박 장관은 “자유, 평화, 인권, 법치 등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가치”라며 “중국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를 중시하며 한중관계를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러한 개방성과 투명성, 포용성의 원칙에 기초해 한중관계를 앞으로 잘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 포위외교와 관련해선 미국 역시 중국과 협력을 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미일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기간 만나 회담을 나눴고 미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3국 장관이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 과제에 관한 관점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정부는 중국에 대한 언급을 일절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한미일 회담 다음날에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지 않았느냐”며 “그것도 다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중국을 찾아 경제관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에서 중국이 최대 무역상대국이고 우리 기업이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과 경제통상을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적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러한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상호방문을 통해 얼굴을 맞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방문해 논의를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 “한국과 중국 간에 FTA를 맺었는데 서비스와 투자 면에서 여러 개선할 점이 있어 후속협상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며 “우리의 국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협상이 잘 진행되도록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