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SK 1분기 D램 매출 동반 하락…美마이크론 '홀로' 성장

옴디아 조사…점유율 1·2위는 수성

美마이크론은 매출·점유율 모두 ↑

러시아 침공, 中 봉쇄 등 악재 잇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주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D램 부문에서 또 다시 매출이 하락했다. D램 가격이 하락 국면에 진입한 데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경기 둔화로 인한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감소 등이 겹친 탓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2일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900만 달러(약 117억 원) 줄어든 103억 4300만 달러(약 13조 476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115억 3000만 달러(약 15조 236억 원)를 달성한 이후 D램 매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세계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매출도 전분기보다 8억 7100만 달러(약 1조 1366억 원) 줄어든 65억 5900만 달러(약 8조 5594억 원)로 집계됐다.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62억 3900만 달러(약 34조 2287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했다. 올 1분기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242억 4800만 달러(약 31조 6315억 원)였다. 다만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같은 기간 5억 7500만 달러(약 7501억 원) 증가한 60억 2500만 달러(약 7조8596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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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이 부진한 이유로는 우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진입한 D램 업황이 꼽힌다.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9.5%, 올 1월 8.1% 급락한 뒤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물류난 등이 D램 가격에 대외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감소, 경기 둔화 등 IT 제품 시장 위축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D램 업황은 올 하반기 들어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5일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며 PC용 D램 가격 전망치를 3∼8% 하락에서 5∼10% 하락으로 조정했다. 3분기 서버용 D램 가격 하락 예상치도 재고 압박이 거세졌다며 0~5%에서 5∼10%로 더 내렸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2.7%로 여전히 세계 1위였다. 매출은 줄었지만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3%포인트 줄어든 27.1%로 조사됐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7%포인트 오른 24.8%였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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