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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글로벌 식품기업 각축전 되는 맘스터치…몸값 1조 넘본다

'피자헛' 얌브랜즈, 베트남 골든게이트 관심

'동남아 맥도날드' 졸리비도 인수 타진

다음 주 매각주관사 선정 마무리


국내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인수에 글로벌 식음료(F&B) 대기업들의 관심을 보이면서 1조 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소화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최대 F&B 그룹인 '얌(YUM) 브랜즈'부터 동남아시아 외식 큰손인 골든게이트 그룹까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 맥도날드'라 불리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졸리비'는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인수 참여에 돌입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KL&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달 중순 매각주관사를 선정한다. 이번 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8여 곳의 국내외 자문사 및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관련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KL&파트너스가 맘스터치 인수 당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 보유 지분 79.18%다.




얌 브랜즈의 운영 브랜드/사진재공=얌 브랜즈얌 브랜즈의 운영 브랜드/사진재공=얌 브랜즈




지난달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예비 매각 주관사로부터 티저레터(간단한 투자안내서)를 수령했다. BHC에 투자한 MBK파트너스부터 맥도날드 중국 및 홍콩 사업부를 인수했던 칼라일 그룹, 웅진식품 투자로 성공한 한앤컴퍼니 등 모두 식음료 사업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대상이다.

이 밖에 글로벌 F&B 그룹들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35개 이상의 국가에서 피자헛, KFC, 타코벨 등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 중인 미국의 얌 브랜즈와 베트남 외식 브랜드 기업 골든게이트 그룹은 매각 공식화 이전에 맘스터치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얌 브랜즈는 KFC 외에도 미국 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해빗버거(Habit Burger)를 운영하면서 국내 토종 햄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 인수에 관심을 이어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얌 브랜즈의 시가총액은 44조 원 규모로 희망 가격으로 매각가 1조 원인 맘스터치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골든게이트 그룹은 베트남 프랜차이즈 외식업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22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베트남 내 4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설립 이듬해인 2006년 베트남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콩캐피탈이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샤부샤부 레스토랑인 아시마(Ashima)를 시작으로 초밥 브랜드인 아이스시(ISUSHI) 등이 대표 브랜드다. 골든게이트 그룹은 한식 브랜드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 역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식 부대찌개와 떡볶이를 결합한 브랜드 'KTOP', 한국식 고깃집인 'GOGI' 등 복수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골든게이트 그룹의 GOGI/사진제공=GOGI골든게이트 그룹의 GOGI/사진제공=GOGI


동남아시아 기반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졸리비(Jolibee) 그룹 역시 잠재 원매자다. 졸리비 그룹은 필리핀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2019년 미래에셋운용으로부터 3억5000만 달러에 커피빈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필리핀 버거킹과 중국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용허따왕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졸리비가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맘스터치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된다. 졸리비는 필리핀 버거킹 외에도 지난 2015년 미국 내 유명 햄버거 프렌차이즈인 스매시버거의 지분 40%를 확보한 이후 2018년 추가 투자를 단행해 스매시버거 경영권을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졸리비는 맘스터치를 발판으로 한국식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동남아 시장에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졸리비 매장/사진제공=졸리비졸리비 매장/사진제공=졸리비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맘스터치 인수 검토가 이어지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매각을 추진 중인 KFC와 한국맥도날드와 비교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조 단위 몸값이어서 글로벌 기업들도 완주 여부는 현재까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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