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내가 내부고발자"…우버 민낯 밝힌 맥간

"법·제도 무시하고 공격적 확장

잘못된 관행 고치기 위한 것"





우버의 유럽 진출 당시 잘못된 관행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는 마크 맥간(사진) 전 우버 홍보 담당 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간) 맥간이 자신이 내부 고발자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우버 정부 로비 담당으로 근무할 때(2014~2016년) 대규모 국제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로부터 우버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면서 “반론 제기가 불가능한 우버의 기업 문화와 우버를 상대로 한 법정 소송으로 자신이 파산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떠났다”고 덧붙였다.



맥간은 12만 4000건 이상의 회사 서류를 가디언지에 제공했고 가디언은 이를 국제탐사보도기자 컨소시엄에 제공해 WP 등을 포함한 주요 언론 10여 곳이 우버 관련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3년에서 2017년 사이의 우버 서류들은 우버가 전 세계 도시에 진출하면서 기존 법률과 규제를 무시하는 공격적인 사업 방식을 펼쳤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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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내부 고발에 나선 것은 우버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버가 모든 규칙을 어기고 돈과 권력을 사용해 영향을 미치고 파괴에 나섰다”고 말했다.

맥간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20년 이상 기술과 통신·금융 부문 로비스트로 일한 뒤 2014년 우버에 입사했다. 그는 유럽과 아프리카·중동 등지의 40여 개국 정부를 설득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맥간은 자신이 전 세계 지도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데 도취됐었다고 회상했다.

맥간이 폭로한 서류에 따르면 우버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2016년 1월 파리에서 택시 기사들의 우버 반대 시위에 맞불을 놓도록 시위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맥간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캘러닉은 정부들이 제도를 바꿔 우버를 허용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싸움이 계속되게 해 갈등이 확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버 운전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시위를 벌여 바르셀로나·베를린·파리를 장악하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맥간은 “내가 한 일을 뒤집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정부·장관·총리·대통령·운전자들을 설득하려는 나의 노력이 엄청난 잘못임이 밝혀졌을 때 ‘실수했다’고 생각했다”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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