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폰 대신 네트워크"…LG전자, 5G모듈 개발 속도전

'이음5G'용 통신모듈 개발 속도

LGU+·CNS와 스마트팩토리 협력

삼성과 네트워크 장비 대결하고

6G 시대 B2B 시장 선점 노려


LG전자(066570)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화망(이음 5G)용 실내 5G 모듈을 개발해 LG유플러스(032640)·LG CNS 등 계열사와 스마트팩토리·로봇 등 미래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철수했지만 5G를 넘어 미래 6G 시대 네트워크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12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신규 5G 모듈(모델명 LG-UX50P)의 실내 5G 이동통신용 전파인증을 받았다. 이 모듈은 건물 등에서만 사용 가능한 설비로 특화망 전용 주파수인 4.7㎓ 대역을 사용한다. LG전자는 앞서 5월에는 유사 장비인 모델명 ‘LG-UX50C’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CTO부문 산하에서 연구 개발중인 5G 모듈로 두 제품은 내부 칩셋이 다를 뿐 유사한 기능을 지녔다”며 “이음 5G 실증을 위해 전파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음 5G는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 특화 5G망 구축 사업이다. 기존 기간통신사업자(MNO) 외에도 정부 허가를 받아 5G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로봇·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등 미래 중점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신 인프라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네트워크 모듈은 LG그룹사 차원에서도 중요 기술이다. LG는 장기적으로 모든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할 계획이다. 전자장비 제조사인 LG전자와 에릭슨LG가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면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 인프라와 망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또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가 디지털전환(DX)을 맡겠다는 것이다. 로봇과 IoT 센서 또한 스마트팩토리의 내부를 구성하는 주요 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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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6G 전파 전력 증폭기 IC 소자 패키지. LG전자LG전자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6G 전파 전력 증폭기 IC 소자 패키지. LG전자


LG그룹사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전환 대상인 동시에 외부 사업 수주를 위한 ‘레퍼런스’ 역할도 맡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세계 각지에 공장이 있다”며 “LG 스마트팩토리 전환 사례 자체가 외부 수주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음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 이음 5G 장비를 삼성전자가 수주하면, SK네트웍스서비스 장비는 에릭슨엘지가 수주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밀렸지만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는 라이벌 구도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로도 꾸준히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전장 네트워크 장비에서는 LG전자가 세계 1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차량용 통신장비(TCU) 시장 점유율 35.2%를 차지했다.

LG전자는 나아가 지속적인 연구로 미래 6G 시대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LG그룹 측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도 6G와 카메라·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은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도 이에 발맞춰 올해 6G·전장·인공지능(AI) 분야 R&D 설비투자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지난해에는 퀄컴·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구성한 6G 단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 의장사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모바일·네트워크 기술이 미래 신사업의 기반이라는 이유로 스마트폰 사업을 끝까지 쥐고 가려 했었다”며 “비록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철수했지만 무선망 기술은 꾸준히 개발해 6G 시대에는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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