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테크

'이자장사 경고'에…빅스텝 밟자마자 '연5% 적금' 쏟아진다

하나, 오늘부터 최대 0.9%P↑

'이자 장사' 경고 의식한 듯

우리銀도 최고 0.8%P 인상

저축銀 고금리상품도 잇따라

투자처 잃은 자금 몰릴 전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시중은행들도 발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확대로 은행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시중 대형 은행에서도 금리 연 3%대 예금과 5%대 적금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당장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30종의 기본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금리는 0.25~0.8%포인트, 거치식 예금금리는 0.5~0.9%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청약종합저축과 함께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받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 금리는 최고 연 5%에서 연 5.5%로 오른다. 하나은행의 대표 월복리 적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 등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에서 연 3.7%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5%로 연 4%로 각각 인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신속하게 반영해 하나은행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자산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손님 중심의 금리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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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형 시중은행도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 계획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정기예금금리는 0.25~0.50%포인트, 적금금리는 0.20~0.80%포인트 인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SUPER주거래 적금 최고 금리는 연 3.65%에서 연 4.15%로 훌쩍 뛰었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0%포인트 상향하기로 했다. 정기예금금리는 0.50%포인트, 적금금리는 0.50∼0.60%포인트 오른다. 지난주 수신금리 최대 0.7%포인트 인상을 먼저 단행한 신한은행은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다음 주 초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한은의 빅스텝 이전 대형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특판을 제외하면 대체로 2%대, 적금금리는 4%대였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특판이 아니더라도 3%대 예금금리와 5%대 적금금리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에 질세라 저축은행도 속속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날 모아저축은행은 적금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e-모아 정기적금은 연 4.0%에 달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15%(13일 기준)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1년짜리 예금금리가 3%를 넘어 4%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어 업권 간 수신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790조 1000억 원으로 반년 만에 46조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예금 잔액 역시 1023조 3000억 원으로 19조 3000억 원 늘었다.

유현욱 기자·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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