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2030년 국내에서만 전기차 33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전기차 라인업도 올해 6종에서 8년 뒤 13종으로 두 배 이상 늘린다. 2030년에는 국내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45%까지 확대한다는 의지다.
현대차(005380)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4만2000대 수준인 국내 전기차 판매를 2030년 33만 대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공언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치인 180만 대 중 20% 가량을 국내에서 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현대차 6종, 제네시스 7종 등 총 13개 모델로 확장한다. 지난해 6%에 불과하던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8년 뒤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완성하고 차세대 전용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높인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전기차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주행가능거리(AER)와 충전 성능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기술 적용으로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한다.
전기차 보급의 기반을 이루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초고속 전기차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고속도로에서 주요 도심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총 5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자 연합 네트워크 이피트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위한 친환경 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보급하는 등 초고속 충전 생태계 확장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부산모터쇼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승용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 상용차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 계획을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오닉 5에 이어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7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N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의 확대도 준비한다.
현대차 전동화 비전의 주요 축을 담당하게 될 아이오닉 6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아이오닉 6를 통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친환경 모빌리티를 실현하기 위한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가 최초로 적용된 아이오닉 6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과 역대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낮은 공력계수(CD 0.21) 등이 특징이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24㎞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하며 국내 전동화 라인업을 상용차까지 넓혔다. 올해 하반기 국내 판매가 본격화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국내 전용 6x4 윙바디 모델이다. 자체 테스트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570㎞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은 350kW다. 현대차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이후 두 번째로 내놓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1회 충전으로 광역버스의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출력은 335kW다. 김흥수 현대차 EV 사업부장은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