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대출 만기 연장 조치 등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실질적인 채무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4%로 전달(0.23%)와 유사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늘었으며 연체 채권 정리규모는 9000억원으로 전달대비 3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달(0.28%)과 비슷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달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01%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로 조사됐다.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해 안정적인 수준이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달과 같은 0.11%로 집계됐지만 신용대출 등 주담대 이외 가계대출 연체율이 0.38%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경우를 기준으로 삼는다. 아직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가 적용 중이라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채무부담 리스크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로 1금융권 대출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비은행권 대출은 늘어나고 있으며 다중채무자도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