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충격 여파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장중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5034억 원을 매수했으나, 기관이 5345억 원어치 물량을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29포인트(0.27%) 내린 2322.3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0포인트(0.52%) 내린 2316.41에 출발한 뒤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전월의 8.6%보다 높은 수준으로 1981년 11월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8%보다도 높다. 고물가가 나타난 충격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27일(현지 시간) '자이언트 스텝+알파' 수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침체 우려 확산으로 경기 데이터들이 위축되고 유가도 수요 둔화를 반영해 꺾이기 시작한 만큼 7월 CPI에서 피크아웃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다만 7월 FOMC까지는 100bp 인상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54억 원, 3980억 원 원 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345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005930)(-0.86%), LG에너지솔루션(373220)(-0.1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4%), 현대차(005380)(-0.54%), NAVER(035420)(-1.68%)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SDI(006400)(2.46%), LG화학(051910)(2.51%), 카카오(035720)(0.28%) 등은 강세로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0포인트(0.38%) 내린 766.0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4포인트(0.08%) 내린 762.54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억 원, 404억 원을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홀로 620억 원을 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일 대비 2.06% 내린 7만1300원에, 셀트리온제약(068760)은 0.76% 떨어진 7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028300)(-3.73%), 에코프로비엠(247540)(-2.50%)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엘앤에프(066970)(1.28%), 카카오게임즈(293490)(1.98%), 펄어비스(263750)(1.35%), 알테오젠(196170)(1.57%), 스튜디오드래곤(253450)(2.58%) 등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