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주가 폭등 '김민경 쇼핑몰', 이틀만에 47% 급락…무슨 일?

15일 전일 대비 25.59% 내린 1만4250원에 마감

6일 상한가 찍은 뒤 일주일만에 66.7% 급락

무상증자 공시로 3개월만에 주가 9배 폭등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 시장에 출현하면서 급락세 전환

전문가 "무증, 무조건 호재 아냐…단기 급등락 패턴 주의해야"





무상증자를 발표하면 주가가 폭등하는 이른바 '무증테마'의 대표주자로 주가가 한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빅하이즈 여성 의류업체 ‘공구우먼(366030)’이 결국 고꾸라졌다. 공구우먼은 무상증자 권리락에 따른 착시효과로 올해 상장 뒤 3개월 만에 주가가 무려 9배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대거 풀리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공구우먼은 전일 대비 25.59% 떨어진 1만4250원에 마감했다. 공구우먼은 전날에도 주가가 29.98% 빠졌다. 단 이틀 만에 주가가 47.9% 급락한 셈이다. 종가 기준 고점인 지난 5일(4만2800원)에 주식을 사들였다면 투자 손실률은 66.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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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구우먼은 지난달 14일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뒤 당일부터 이튿날인 6월15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무상증자로 나눠주는 주식을 배정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권리락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 1일 공구우먼 주식의 매매거래를 하루 동안 정지시켰지만, 거래가 재개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또 잇따라 상한가를 이어갔다. 지난 6일 기준 공구우먼의 주가는 올해 3월 23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종가(2만 원)와 비교하면 911.38%나 급등했다.

공구우먼이 급등락을 이어간 배경에는 무상증자가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해 늘어난 신주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식 유동성이 늘어나고 기업의 주가 관리 의지로 해석되기도 해 통상 호재로 인식된다. 또 구주주와 새 주주 간 형평을 맞추기 위해 거래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발생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무상증자는 실질적 기업가치와 무관한 일시적 이슈이기 때문에 주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가격이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에 속아 단기 급등세에 올라타다가 단기 급락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공구우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기업에 실질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주식만 발행하는 것"이라며 "무상증자와 주가 간 관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대체로 주가는 원상복귀하기 마련"이라며 "기업이 권리락 시행 이후 실질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 회계상으로 변화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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