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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R공포에도…억만장자가 담은 배당주는[서학개미 리포트]

버핏, 시가 배당률 4% 넘어선

석유사 셰브런·은행 USB에 투자

쿠퍼맨도 DVN 등 에너지주 꽂혀





고물가에 경기 둔화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 세계 주식 투자 ‘큰손’들이 보유한 고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약화되고 있는 기업 이익 체력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배당주들의 매력이 재부각되면서다.



15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올 들어 약세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워런 버핏, 리온 쿠퍼맨 등 월가의 억만장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배당주 목록을 밝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 및 원자재 급등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룬 기업들로 올해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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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1분기 말 기준) 가운데서는 석유 정제 업체 셰브런(CVX), 식품 기업 크래프트하인즈(KHC), 은행인 US뱅코프(USB) 등의 시가 배당률이 4%를 넘어선다. 특히 최근까지도 버핏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진 셰브런의 경우 지분 비중이 7.01%까지 늘어나며 상위 4위로 올라섰다. 셰브런은 30년 넘게 배당금을 연속 인상해온 ‘배당 귀족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1분기 이익 규모(65억 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던 셰브런의 주가는 연초 대비 13.99% 상승했다. 크래프트하인즈, US뱅코프 역시 같은 기간 주가 상승 폭이 각각 7%, 13% 수준에 달한다.

미국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리온 쿠퍼맨이 창립한 오메가 어드바이저 역시 데번에너지(DVN), 코테라에너지(CTRA), 에너지트랜스터(ET) 등 다수의 고배당 에너지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가 배당률은 각각 6.8%, 7.6%, 8.1%에 이른다. 쿠퍼맨은 일찍부터 에너지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피력해왔다. 그는 유가 급등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내년 중 미국을 경기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면서도 “에너지 기업 중심의 투자 비중은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쿠퍼맨이 담은 이들 세 종목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0~35%에 이른다.

월가의 또 다른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러브 역시 배당률이 4.7% 수준에 해당하는 선코어에너지(SU)를 올 들어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선코어에너지는 캐나다의 오일 샌드 개발 업체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15% 가까이 올랐다. 이에 더해 내년까지 배당금이 약 4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배당률(3.8%)이 4% 수준에 준하는 에너지 업체 키비타스리소시스(CIVI)는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에서 1.0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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