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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저력 되찾는 엔데버…에미상서도 다크호스

CJ ENM 인수한 글로벌 제작사

다수 후보작 배출, 경쟁력 입증

'세브란스' 작품상 등 14개 후보

에미상 후보에 오른 엔데버콘텐트 '세브란스: 단절'. 사진 제공=CJ ENM에미상 후보에 오른 엔데버콘텐트 '세브란스: 단절'. 사진 제공=CJ ENM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 ‘오징어 게임’이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를 배출한 가운데 CJ ENM이 인수한 글로벌 제작사 ‘엔데버콘텐트’도 다수의 후보작을 배출했다. 엔데버콘텐트를 통한 CJ ENM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시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엔데버콘텐트가 제작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에서 공개된 ‘세브란스: 단절’은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극본상 등 12개 부문에서 14개 후보에 올랐다. 대부분의 경쟁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과 경쟁하게 되고, 같은 숫자의 후보를 배출했다.

애플tv+ ‘어둠의 나날’, HBO ‘결혼의 풍경’은 각각 특수효과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 외에도 ‘매카트니 3, 2, 1’ 등 다수의 작품이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CJ ENM은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엔데버콘텐트를 약 9360억 원에 인수했다. 엔데버콘텐트는 2017년 설립된 이래 인수 전까지 125편 이상의 영화와 TV 시리즈를 제작했거나 투자했고 69회 이상의 에미상 수상 및 후보 지명, 59회 이상의 아카데미 수상 및 후보 지명 기록을 보유한 세계적인 스튜디오다. ‘라라랜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킬링 이브’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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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버콘텐트는 인수 후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스튜디오스와 함께 CJ ENM 콘텐츠 제작의 삼각 편대를 이루며 글로벌 콘텐츠를 담당하는 중이다. 전 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에 수많은 제작 관련 네트워크 및 유통망을 보유 중이다.

CJ ENM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엔데버콘텐트. 사진 제공=CJ ENMCJ ENM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엔데버콘텐트. 사진 제공=CJ ENM


엔데버콘텐트는 1분기 1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CJ ENM이 인수 대상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1분기에는 새 지식재산(IP) 1편의 공개에 그쳤다.

하반기를 거치며 엔데버콘텐트의 실적은 개선되고 더 나아가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엔데버콘텐트의 연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엔데버콘텐트의 1년 제작 목표 편수는 13~15편 수준으로 하반기 9~11편이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CJ ENM의 경우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하며 책정된 4700억 원에 달하는 영업권의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 일정과 손상 인식 규모가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하반기를 지나며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이 연기됐던 작품들의 공개가 계속해서 이뤄진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는 ‘앨리스 하트의 일어버린 꽃’이, 애플tv+에서는 ‘서프사이드 걸스’가 공개될 예정이다. ‘어둠의 나날 3’도 계속 만들어진다. 코미디 영화 ‘80 포 브래디’는 파라마운트를 통해, ‘북클럽 2’는 NBC유니버설을 통해 배급된다.

CJ ENM의 한 관계자는 “엔데버콘텐트의 작품들은 이번 에미상을 포함해 매년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프리미엄 TV 시리즈 및 영화 제작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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