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퀴어축제 참가한 美 골드버그 대사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

주한 EU대사 등도 무대 올라 성 소수자들 응원

필립 골드버그(오른쪽)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14일에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열고 자유에 대한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골드버그 대사 옆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골드버그 대사 트위터 갈무리필립 골드버그(오른쪽)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14일에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열고 자유에 대한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골드버그 대사 옆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골드버그 대사 트위터 갈무리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우리는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어느 곳에서의 차별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고 싶어서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마크 리퍼트와 해리 해리스 전 대사를 비롯한 전임 주한 미국대사들도 인권외교의 일환으로 퀴어문화축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무대에 올라 인사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 주한 미국대사는 골드버그 대사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주한대사도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리아 카스티요-페르난데즈 EU 대사는 “최근 성 소수 공동체에 대한 공격 등 성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편견과 혐오가 심해지고 있는데 이는 인권침해 행위”라며 “인권이 위기에 처한 지금 어느 때보다 이런 행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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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도 동성 배우자와 무대에 올라 “뉴질랜드 정부는 성적 지향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자부심을 갖고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지지를 보냈다. 다른 대사들 역시 기본권과 관용, 자유,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며 축제 참가자들에게 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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