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와 경기 수원시 정수장에서 잇달아 유충이 발견된 가운데, 창원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16일 창원시에 따르면 석동정수장 물을 공급받는 진해구의 한 가정집에서 전날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련 민원이 총 9건으로 늘었다. 이 정수장에서는 지난 7일 깔따구류 유충이 처음 발견됐다.
창원시는 가정으로 공급하기 위해 정수를 모아두는 배수지와 수돗물을 공급 받는 소화전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전날 총 33곳 중 18곳에서 유충이 검출됐다.
정수처리 공정 중 침전지, 급속여과지, 활성탄여과지, 정수지 등 4개 단계에서도 여전히 유충이 검출되고 있다.
시는 유충이 가정집으로 향하는 관로로 유출되지 않도록 정수지의 다중 여과망 보수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시는 15일 이내로 표준공정 및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완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안경원 제1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6시부터 정수장을 통과해 공급되는 수돗물은 깨끗한 상태로 급수되고 있다"며 "정수지에서 물을 받아 가정으로 보내는 배수지에도 오는 20일까지 다중 여과망 설치작업을 완료해 수돗물 공급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수원 광교정수장에서도 유충으로 추정되는 소형 생물이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사고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된 정밀역학조사단을 파견했다. 또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국 485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일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