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UAM 들고 모터쇼 찾은 SKT… 2040년 806조 시장 정조준

통신사중 유일하게 부산모터쇼 참가

부산역~동백섬 가상체험 비행 인기

T맵으로 예약·탑승 등 통합서비스

2025년 '에어택시' 상용화가 목표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 자동차로 가득한 전시관 한가운데, 커튼처럼 펼쳐진 발광다이오드(LED) 배경 앞에서 거대한 로봇팔 시뮬레이터가 격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쓴 4명의 탑승객은 놀이기구를 탄 듯 연신 비명을 질렀다. SK텔레콤(017670)이 개발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에어택시’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시뮬레이터 위에서는 부산역에서 UAM을 탑승하고 동백섬으로 비행하는 과정이 3분 안에 펼쳐진다. SK텔레콤 전시관은 이날 모터쇼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장소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인승 시뮬레이터 개관 첫날만 500여 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부산국제모터쇼 관람객들이 4명이 탑승하는 거대 로봇팔 시뮬레이터에 올라 VR기기를 착용한 채 UAM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부산국제모터쇼 관람객들이 4명이 탑승하는 거대 로봇팔 시뮬레이터에 올라 VR기기를 착용한 채 UAM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부산국제모터쇼에서 SK텔레콤이 구축한 전시관은 총 400㎡ 규모. 전시관 한켠에는 4인승 UAM을 8분의 1로 축소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모형이 관람객을 맞는다. UAM 모형 뒷편에서는 이륙한 항공기가 날아오를 부산 시내의 전경이 펼쳐졌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이 현실화될 2030년 부산의 모습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사진제공=SK텔레콤



15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모터쇼 내에서 UAM으로 전시관을 운용중인 국내 사업자도 SK텔레콤 뿐이다. 그만큼 SK텔레콤은 다른 어떤 사업자보다 더 UAM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국토부가 주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유영상 대표 직속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 했다. 개활지·준도심 실증을 거쳐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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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은 지상 300~600m 상공을 날아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는 미래 항공교통이다.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기는 물론 항공 관제를 위한 통신 인프라도 필수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기체 제작사로 UAM 시장 글로벌 선두업체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UAM의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를 맡는다.

SK텔레콤은 단순히 통신 인프라 제공을 넘어,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T맵으로 UAM 예약과 탑승은 물론 착륙 이후 지상교통 연계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민용 SK텔레콤 CDO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UAM 사업젼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하민용 SK텔레콤 CDO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UAM 사업젼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사인 SK텔레콤이 UAM 사업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모터쇼 참여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반 시민들에게 UAM의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하민용 SK텔레콤 CDO(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SK텔레콤이 웬 항공사업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30년 간 지속해온 이동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항·관제·플랫폼 역량을 확보한다면 서비스 영역을 공중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61억 달러(8조 원)에서 2040년 6090억 달러(80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 국내 시장 규모는 예상치는 13조 원 가량이다. 하 CDO는 “UAM 가치사슬은 기체·서비스·인프라로 나뉘고 2040년 기준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부터 지상교통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UAM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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