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울지마, 우즈!"

디오픈서 공동 148위로 컷 탈락

18번 홀 기립박수에 눈물 터져

타이거 우즈가 디 오픈 2라운드 18번 홀에서 스윌컨 다리를 건너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디 오픈 2라운드 18번 홀에서 스윌컨 다리를 건너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걸음도 내딛기 어려울 거라던 다리로 그 유명한 스윌컨 다리를 뚜벅뚜벅 건너갔다. 18번 홀 그린을 둘러싼 관중의 박수와 환호가 커지자 타이거 우즈(47·미국)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은 그는 “따뜻한 환영과 기립박수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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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끔찍한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을 뻔했으나 불굴의 투지로 올해 필드에 복귀한 ‘골프황제’ 우즈가 16일(한국 시간) 제150회 디 오픈 2라운드를 끝으로 사실상 한 해를 마감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47위)에서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5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뒤 기권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 난조 탓에 78-75타를 치고 156명 가운데 공동 148위(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올해 메이저 4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컷 통과에 성공했다. 우즈는 자신이 주최하는 11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나 부자(父子) 대회인 12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둘 다 이벤트 대회다. 정규 대회 출전은 내년 마스터스 전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은퇴 계획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정규 대회 출전 일정에 대해서는 “내년 계획은 있을지 몰라도 올해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확인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의 디 오픈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디 오픈에는 다음에도 또 나가겠지만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디 오픈은 더는 어려울 것 같다. 여기서 열릴 다음 디 오픈은 2030년쯤일 텐데 그때까지 몸이 따라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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