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인천시정의 1호 공약으로 제시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인천항 내항 일대를 재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인천항 공유수면 약 180만㎡를 포함한 480만㎡ 규모의 내항 일대를 역사·문화·해양·레저·관광 중심의 하버시티로 조성해 새로운 인천을 만드는 원도심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인천항 신항이 개항한 이후 내항 시설의 이용률은 지난 2005년 92.7%에서 2017년 49.3%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개발로 입지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중구 전체의 인구가 늘고 있지만 내항 주변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내항 일대를 활성화해 쇠락한 중구와 동구 등 주변 원도심을 발전시키는 기폭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선도 사업인 내항 1단계 사업 1·8부두 재개발을 우선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후 2024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 중장기 계획들에 대한 변경 작업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인천항 내항 부두 개발에는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는 점이 부담이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2019년 1월 인천항 내항 1~8부두 전체 300만㎡를 2030년 이후까지 5개 특화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시와 사업협약을 체결했던 LH가 고유 영역이 이나라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바람에 사실상 사업이 추진이 백지화됐다.
3단계로 계획했던 이 프로젝트는 1단계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8부두(42만㎡)를 조성하고 2단계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2·6부두(73만㎡)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3단계로 2030년 이후 물동량 추이 분석 등을 거쳐 3·4·5·7부두(185만㎡) 등에 대한 개발을 최종 마무리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용역심의위원회 심의와 추가경정예산안 반영 등의 절차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기본계획은 향후 20년간 인천의 개발·관리 방향을 담은 중장기 계획이자 토지·환경·교통·경제·복지 등 사회 전반 요소를 종합하는 인천 발전의 설계도다. 인천시는 이르면 다음달 용역심의원회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