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윤혜림기자]지난밤 뉴욕증시는 장 초반 골드만삭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애플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투자와 고용을 축소한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5p(-0.69%) 내린 3만1,072.61p, 나스닥 지수는 92.37p(-0.81%) 내린 1만1,360.05p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32.31p(-0.84%) 내린 3,839.85p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급락세를 이어왔던 가상자산 시장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급등하자 테슬라(+0.20%), 엔비디아(+2.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바클레이즈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도이치방크가 전기차 업종을 단기 상승 구매 목록에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국채 금리가 장단기 모두 상승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이 됐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비 7bp(1bp=0.01%) 오른 2.99%에 마감했다. 2년물도 5.4bp 상승하며 3.17%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급등에 의한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도 불구하고 증산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하자 유가가 8일 만에 100달러를 재차 웃돌았다.
오늘(19일) 국내 증시는 애플발 IT 주들의 실적 경계심리 등이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증시는 반도체, 인터넷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애플발 IT 주들의 실적 경계심리 등 기업도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과 같은 매크로에 종속되어 있음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 유가 반등, 미국 금융주들의 호실적 등을 감안하면 에너지, 은행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또한 최근 외국인 순매수 전환 배경에 반도체주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고점 인식이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증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1,317원까지 하락하는 등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에 국내증시는 모두 1% 후반대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애플 이슈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나, 중국의 하반기 경기 안정을 위한 추가 부양책이 발표 기대감은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에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grace_r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