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들이 잇따라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외부에서 새 수익원을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LF는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LF인베스트먼트는 LF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자본금은 110억 원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을 추진 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해 벤처캐피탈로서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투자 분야는 LF가 전개하는 패션과 뷰티, e커머스, 식품 등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다. 아울러 디지털과 테크 기반의 플랫폼이나 스타트업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LF인베스트먼트 신임 대표이사에는 조동건 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선임됐다. 조 신임 대표는 그동안 LF 내부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인수합병(M&A)도 직접 이끌 예정이다.
영원무역홀딩스도 최근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에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영원무역홀딩스 벤처캐피털(YOH CVC)을 설립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1호 펀드 규모는 850억 원 수준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 CVC를 통해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친환경 소재와 자동화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키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차녀 성래은 사장이 잡았다. 성 대표는 "CVC를 통해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하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F&F도 2020년 투자 전문 자회사 F&F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마쳤다. F&F는 그동안 F&F파트너스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미국 테니스 브랜드 등에 투자를 단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