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서 다시 번지는 코로나… 방역 규제 재도입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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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오미크론 새 하위 변이 BA.5가 재확산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주(州)·지방 정부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를 재도입 해야 할 지를 두고 머뭇거리는 분위기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한 번 풀린 방역 규제를 다시 조이는 데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2만9900여명으로 2주 전보다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4만942명으로 올해 3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4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사망자도 2주 전보다 10% 증가한 425명으로 나타났다.

주요 확산 지역인 캔자스·네브래스카·노스다코타 등 지역과 남부·서부를 포함한 최소 4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재유행에도 각 지역 정부들은 방역 조치를 다시 도입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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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는 지난주 코로나 19 경고 수준을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시카고시 보건 책임자는 주민들에게 코로나 19가 삶을 통제하도록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 보건 국장은 코로나 19의 재확산을 ‘폭우’에 비유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우려할 만한 것이지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제프리 두친 보건국장은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도입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게 더 낫다. 사람들에게 이거 하라, 저거 하라고 강요하는 의무화 조치를 무한하게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앨리슨 아와디 시카고 보건국장도 “항상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칠 수는 없다”며 마스크 의무화를 도입하기 전에 병원이 환자로 압도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NYT는 “팬데믹(대유행)이 3년 차로 접어든 가운데 보건 당국자들이 백신과 치료제·면역의 확대 등으로 상황이 바뀌었기를 기대하면서 ‘조용한 경고’만 내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방역 정책 ‘수장’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 19가 우리 삶에 지장을 일으키도록 해선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그게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현실이란 걸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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