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5G 중간요금제’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이 중간요금제 외에도 다양한 요금제를 함께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신고된 요금제들은 기존 요금제 대비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포함돼 있어 5G 요금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중간요금제(월 5만9000원·데이터 24GB)와 함께 월 4만원대 요금제와 3만~4만원대 언택트(온라인) 요금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함께 신고했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1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간요금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5G 요금제를 구성해 고객 선택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함께 제출한 4만원대 요금제는 월 4만9000원 요금에 데이터는 8GB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텔레콤의 기존 5G 요금제(특화 요금제 제외) 중 가장 저렴한 슬림요금제(월 5만5000원·데이터 10GB)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로 분석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이들 요금제를 조금 더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언택트 요금제도 함께 신고했다. 언택트 요금제는 이통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약정에 가입하지 않아도 선택약정 25%의 수준의 혜택을 받는 요금제다.
SK텔레콤이 함께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언택트 요금제는 월 4만원 초반과 3만원 중반 요금제다. 이들 요금제는 각각 중간요금제인 월 5만9000원과 함께 신고한 4만9000원 요금제에 대응하는 상품이다. 데이터 제공량도 이들 요금제가 각각 제공하는 24GB와 8GB로 동일하다. 특히 언택트 요금제는 기존 일반 요금제가 25% 선택약정 혜택을 받는 가격 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 실제 월 5만9000원대 요금제에 선택약정을 적용할 경우 월 4만5000원인데 언택트 요금제는 이보다 더 저렴한 4만원 초반대다.
이통사들이 이와 같이 기존 요금제 대비 가격이 낮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면서 5G 중간요금제를 둘러싼 논란이 줄어들지 관심이다. 정치권에서는 이통사들이 제시한 중간요금제가 월 평균 사용량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이통사들은 정부가 원하는 구간(데이터·요금)에 부합한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간요금제 외에도 다양한 요금제도 함께 신고하면서 이통사도 요금을 인하했다는 명분이 생겼다.
앞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간요금제를 먼저 하겠다는 한 이통사가 월 사용량 24GB를 중간 요금제 대상으로 한다”면서 “그러면 또 어쩔 수 없이 월 평균 사용량(27GB)을 쓰는 사람들은 그 이상의 고가요금제를 택할 수밖에 없어 결국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통업계는 정부가 제시한 5G 월평균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전 10대 프로젝트 회의에서 과기정통부는 5G 중간요금제를 설명하면서 “현행 요금제는 10~12GB는 5만5000원, 110~150GB는 6만9000원~7만5000원으로 이원화 돼 있다”며 “소비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월 평균 23~27GB·헤비 유저 5% 제외시 18~21GB)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5G 중간 요금제를 3분기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