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권대호 에듀윌 대표 "주4일제로 매출 늘어…편입·면접학원으로 사업 확대"

2019년 업계 최초 주4일제 도입

2년만에 매출 64%·고용 300명↑

직원들 만족도·효율성도 높아져

ESG委 통해 사회책임경영 강화

권대호 에듀윌 대표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 4일 근로제 도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권대호 에듀윌 대표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 4일 근로제 도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립(而立). 마음이 확고하게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인 30세를 이르는 말이다. 사회 초년병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분주할 때다. 기업으로 치면 안정기와 성장기를 거쳐 본격적인 도약에 나설 시기다. 공인중개사와 같은 국가 공인 자격증 시험과 공무원 시험 등에 대한 지식 정보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에듀윌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최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난 권대호 에듀윌 대표는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모든 이들의 꿈을 더 쉽고 빠르게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무통인 권 대표는 다양한 교육 기업을 거쳐 2017년 에듀윌에 합류했다. 사업지원실장을 지낸 뒤 올 4월 대표직에 올랐다. 그가 근무한 5년 동안 에듀윌은 큰 도전에 나섰다. 2019년 6월 업계 최초로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로제를 도입한 것이다. 일주일 중 하루를 ‘드림데이’로 명명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요일에 쉬도록 했다. 권 대표는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흐름에 맞춰 직원들이 자신의 삶을 즐기면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였으나 생산성 감소와 업무 몰입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권 대표는 준비 과정 없이 시행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보고 6개월간 업무 체계 합리화와 스마트 근무 시스템 구축 등 생산성 증대 방안 마련과 인력 보강을 위한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 2020년 초부터 전사적으로 주 4일제를 시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2019년 952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557억 원으로 63.6% 증가했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583명에서 885명으로 300명 이상 늘었다. 직원들의 95% 이상이 만족했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 직원 만족도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권 대표는 “부서에서 퇴사자가 나올 경우 백업할 직원이 보충될 때까지 부서장의 판단하에 주 4일제를 일시 중단하는 등 조직이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근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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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호 에듀윌 대표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권대호 에듀윌 대표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에듀윌의 사업 기반은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등 국가 공인 자격증 시험과 공무원 시험, 학점은행제, 국비 무료교육 등과 같은 성인교육 시장이다. 전국 48개 직영 학원 네트워크와 탄탄한 강의 콘텐츠, 꼼꼼한 관리·상담 시스템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는 6년째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고 주택관리사 합격자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인적성검사(GSAT)나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같은 취업 관련 사업들도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2~3년 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권 대표는 “부동산아카데미와 주택관리사취업지원센터, 동문회 사무국을 운영해 자격증 취득 후에도 실무적인 도움을 주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지원한다”면서 “지난 30년간 회원 고객들이 직업을 찾거나 직장을 잡고,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까지 전 영역에서 시장을 이끄는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에듀윌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사업 확장을 적극 꾀하고 있다. 올 초 토익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대학 편입학 온라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온라인 서비스만 하던 세무사 학원을 지난달 종로에 오픈했다. 하반기에는 코딩과 정보처리기사 등 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교육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화이트해커’ 양성 과정을 개설하며 조만간 서울 노량진에 공무원 면접 전문 학원도 문을 연다. 학습서를 중심으로 초등교육 시장에도 뛰어든다. 권 대표는 “토익 교재는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중등과 고등(대입) 교육 시장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업계의 대세가 된 에듀테크 분야도 강화한다. 2017년부터 자연어 기반의 검색 서비스와 개인별 학습 패턴에 따른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인 에듀윌은 고객의 취약 부분을 파악해 학습 계획을 설계해 줌으로써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합격비서’를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춘 회원 고객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에듀테크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전문가를 영입했다”면서 “온·오프라인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에듀윌은 자체 장학 재단을 통해 약 3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약 7000명에게 검정고시 수강권을 제공했다. 아울러 ‘사랑의 쌀 나눔’을 통해 1만 3600여 포대의 쌀을 취약 계층에 전달했다. 임직원 나눔 펀드를 만들어 지금까지 약 3억 7000만 원을 모았다. 그는 “환경·윤리경영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기존 사회공헌위원회를 EGS위원회로 개편했다”면서 “‘Eduwill Share for Growth(함께 하는 성장을 위한 에듀윌의 나눔)’를 슬로건으로 삼아 ESG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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