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추진…LNG 시너지로 역량 강화 기대

◆복합위기에 경영효율화 속도내는 기업들

기업가치 따져 합병비율 도출

올해 안엔 절차 마무리 지을 듯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도 탄력

비상장사 적정가 산정이 관건

포스코에너지 광양LNG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포스코에너지 광양LNG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이 경기 침체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신사업 투자 확대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해 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양 사의 적정 합병 비율을 도출하기 위해 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사회를 거쳐 연내에 합병 절차를 끝낼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로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89.0%를 갖고 있으며 10.98%는 자사주이다.





포스코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LNG를 구매하면 포스코에너지가 이를 저장하고 발전에 사용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LNG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NG 저장·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인천 LNG복합발전소와 광양 LNG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신설될 법인은 LNG 구매와 저장·발전을 한 번에 다루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LNG 사업의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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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그룹장 이상 전 임직원이 참석한 ‘2030 성장전략워크숍’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며 마진을 챙기는 트레이딩 방식만으로는 지속해서 성장하기가 어렵다. 투자 기반 사업 모델로의 전환, 핵심 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대, 유망 신사업 발굴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자”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분은 국민연금이 8.11%, 소액주주가 27.57%라 이들이 수긍할 수 있는 가격 산정이 필요하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신사업 발굴과 핵심 사업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홀딩스는 실리콘음극재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라테크노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한 뒤 연내 증설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 내에 양산·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포스코그룹의 부동산 관리 회사인 포스코O&M은 인천 송도에 있는 골프장 잭니클라우스GC(골프클럽)를 3000억 원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검토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이 성사되면 포스코그룹의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 출범 후 다양한 형태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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