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22곳,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

최고 9.9%…10%돌파 가능성

'빚투' 동학개미 타격 불가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의 급격한 유동성 회수, 한국은행의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 여파가 미친 것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산 ‘동학개미’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인 증권사는 총 22곳이다. 금투협에 이자율을 공시하는 증권사(총 84개사)의 26.2%로 4곳 중 1곳이 이자율 인상 행렬에 동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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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인 곳 중 최고 연 이자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9.9%(151~180일)다. 10%에서 불과 0.1%포인트 낮다. 유안타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 9.6%, 신한금융투자 9.5%, SK증권 9.5%, 삼성증권 9.3%, 이베스트투자증권 9.2%, 한화투자증권 9.2%가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의 현재 8~9%대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 인상, 인하를 즉각 반영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시차를 두고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하반기 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10%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주식을 담보로 잡고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로 증권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산정한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에 따라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자 ‘이자 장사’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증권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달 금리가 오르는 만큼 이자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예탁금 이용료 인상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점도 증권사가 비판 받는 이유다. 이달 들어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린 증권사는 DB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 2곳 뿐이다. 양사는 100만 원 이상 예탁금에 대해 연 이용료율을 0.1% 지급하기로 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놓은 대기성 자금이다. 증권사들은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수익금을 지급받는다. 해당 금액에서 공제금을 차감한 후 분기마다 고객 계좌의 일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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